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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의 즐거움

정보를 모으자/운동 2005. 3. 14. 08:08

침 5시 30분... 알람 소리를 바꾼 탓인지 알람이 울리자 마자 일어났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어제 부랴부랴 잠자리에 든게 효과가 있었나보다. 사실 어제 만해도 이렇게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었는데...

쨋든 부랴부랴 차려입고 어제 새로산 러닝화를 신고 밖을 나섰다. 날씨가 많이 풀리긴 했지만 아직 아침엔 쌀쌀한 날씨에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가 않는다. 라디오 주파수를 찾으며 천천히 걸으면서 몸을 풀었다. (찾아본 결과 이 시간에 들을 만한게 없다. ㅡ.ㅡ;)

리기 길이 나와서 조금 달리다 보니 벌써 200M 표시가 있다. 어디가 시작인지 알 수 없이 시작해버린거다. 어쨋든 200M표시에서 5시 42분에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이니까 그냥 걷는 속도보다 조금 빠르게 뛰기 시작했는데 얼마 못가서 벌써 숨이 턱까지 차오르기 시작한다. 쌀쌀한 바람을 맞으미 콧물도 나고 가래로 나고 (-_-;) 손도 시렵고... 괴롭기만한데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

래도 1000M표시쯤 달리니 이제 내리막길이고 숨도 고르게 쉬어진다. 조금 정신을 차려보니 다른 감각들이 살아난다. 새벽길 차도엔 차들이 무섭게 달리고 차도변 밭에선 소똥 냄새가 진동을 한다. ㅡ.ㅡ;; 이제 반환점 1700M에 도착하니 5시 52분, 딱 10분 걸렸네. 반환점을 돌아 계산하기 시작한다. "1.5Km에 10분이면 3Km에 20분이고 5월에 뛸 10Km 마라톤에서는 1시간 넘게 걸리겠구나. 이렇게 조금 연습하면 1시간 안에 들어갈 수 있겠군.ㅋ"

이 좀 풀렸는지 돌아오는 길은 가뿐하다. 아무 생각없이 달려야 힘들지 않을것 같은데 이런 저런 상념이 들기 시작하니 오히려 나은 것 같다. 땀도 나고 나름데로 상쾌한 기분으로 집으로 들어왔다.

주일 아침 달리기 프로젝트(?)의 첫날인 오늘은 이렇게 나름데로 성공한 것 같다. 제목은 달리기의 즐거움이지만 사실 즐겁지는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러고 나서 아침 출근길부터 지금까지 아주 상쾌한 기분이다. 조금 괴롭고 많이 상쾌하니 해볼 만 한 것 아닌가?

늘이 끝일지도 모르고 기나긴 여정의 시작일지도 모르겠지만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즐거운 일 인 것 같다.

[오늘의 기록: 3Km 20분]
[내일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 면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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